사)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광주광역시협회

내년 7월 전국농아인대회가 지방 최초로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화통역사가 턱없이 부족해 성공 개최가 우려되고 있다.

10일 (사)한국농아인협회 광주광역시협회(광주협회)에따르면 제22회 전국농아인대회가 내년 7월 6일부터 1박 2일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한국농아인협회는 1997년부터 농아인의 날(6월3일)이 제정된 이후 농아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 유도와 농문화·사회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마련하고자 지난해까지 매년 수도권에서 농아인대회를 개최했다.

수도권에서만 열렸던 농아인대회가 지역에서 열리기는 광주가 처음이다. 농아인협회는 지난해 2월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을 통해 수어(手語)가 대한민국 농아인 공용어로 인정받게 되면서 전국 단위로 농아인의 날을 활성화 및 인식개선을 위해 내년 대회를 처음으로 광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광주대회에는 전국의 농아인 1천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농아인대회는 참가자들의 특성상 자원봉사자로 참가할 수화통역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현재 광주에는 40명 정도에 불과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국농아인대회에는 보통 200명 가량의 수화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아인대회는 주차장에서부터 행사현장, 식사, 길 안내, 화장실, 숙박 등 곳곳에 수화 통역사를 배치해야한다

광주 수화통역사 40명 가운데 27명은 본업 등이 따로 있어 실제로 전문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인원은 13명이 전부다. 대회 기간 자원봉사에 전념할 수 있는 필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셈이다.

이에 광주협회는 수화통역 자원봉사자 확보를 위해 다음달 11일부터 12월 2일까지 ‘예비수어통역사학교’를 운영한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수업은 수어교실 중급과정이상 수료하고 수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광주 시민들 3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인사부터 일상회화, 병원, 경찰서, 식당 등 대회에 필요한 수어 등을 교육한다. 특히 ‘5·18광주정신 바로 알기’를 교육 과정에 포함 시켜 다른 지역에서 온 농아인을 대상으로 수어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광주시, 광주평생교육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교육 과정 등을 개설하고 최대한 많은 수화 통역 확보할 방침이다.

황진영 광주협회 사무처장은 “타 지역에서 수화통역사를 모시고 온다면 인건비나 교통, 숙박 등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때 우리 지역에서 직접 수어를 교육시키고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된다면 일자리 창출로까지 이어져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광주 시민들이 농아인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내년 열리는 대회가 성황리에 치뤄 질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